베일드 카멜레온 사육 일지 - 산란 그리고. (끝)

2019. 1. 15. 15:41친구들

지적, 다른 의견 환영합니다.



베일드 카멜레온의.

임신 기간, 주차에 따른.

과정(특이 행동, 발색)이나 문제점이 정리된.

후기가 없고.

나와 같은.

무지한 사육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내 경험을 공유하고자 작성했다.


메이팅을 기점으로.

날짜를 표시한 후.

특이한 점이나 세팅 수정 내용을.

시간순으로 기록했고.

틀린 내용이 있거나 다른 정보가 있으면.

포스트 말미에 추가하기로.





+1~25일.

수수했던 달이(암컷)는. (아래)

메이팅 후. (아래)

베일드 카멜레온 사육 일지 - 메이팅.

14일 정도 지나자.

발색이 화려해졌고. (아래)

22일이 지날 때는.

절대 내려오지 않던.

사육장 바닥을 돌아다니거나. (아래)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몸을 부풀려.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아래)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26~38일.

26일부터는.

유난히 볼록해진 배를 끌고.

뒷발로.

산란통의 흙을 바닥재와 섞어가며.

산란 장소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래).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38일째까지.

시간만 나면.

사육장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며.

계속 수정, 보완하는 느낌이라. (아래)

검색해서.

더 큰 산란통을 준비했다. (아래)

(깊이는 최소한 40cm 이상의 넉넉한 크기를 권장)


그리고.

산란통 교체 당일.

위에서 떨어진 듯한.

두 개의 알을. (아래)

(사진에는 없지만 나머지 알 하나는 산란통 뒤에 있었다.)

발견. (아래)

(아내가 딱 이 표정이었다고.)


당시에는 알에 정신이 팔려 몰랐지만.

다시 생각하면.

의도하지 않게.

몸에서 '빠진' 알은.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징조였던 것도 같다.



기다리던 산란이 임박했음을 알고.

새벽부터.

인큐베이터 준비로 부산하게 움직였다.


정상적인 산란이라면.

가장 먼저.

위를 향한 알 숨구멍을 표시한 후.

인큐베이터에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떨어진 알이라.

난 의미 없는 흉내만 냈고.

이후 과정은.

선구자들이 시키는 대로 진행했다.


알통 모퉁이 구석에 작은 구멍을 뚫고. (아래)

주문했던 질석 3L 일부와 물을 섞어. (아래)

(무척 가볍고 메이팅 한 번에 여러 번 산란이 가능한 카멜레온을 생각했을 때 많은 양은 아니더라.)

물기를 뺀 젖은 질석 위에.

마른 질석을 깔고. (아래)

깨진 알은 폐기한 후. (아래)

보물 1호를 반쯤 묻어. (아래)

완성한 알통을. (아래)

인큐베이터에 넣은 후.

측정 온도(디스플레이 온도 아님)를. (아래)

인큐베이터(Incubator) - 개봉 및 후기.

24도로 맞춰 세팅을 끝냈다. (아래)




+39일.

(1호 알을 떨어뜨린 다음 날)

이제 배가 부른 정도가 아니라.

튀어나온 알 형태가 맨눈으로 뚜렷하게 보일 만큼.

알이 커진 상태다. (아래)

몸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하게 오르락내리락 거리더니.

결국.

흙을 판다. (아래)




+41일.

안절부절못하며.

환장하던 귀뚜라미도 먹지 않는다.


미스팅만으로는 부족한지.

상태가 좋던 이틀 전과 다르게.

탈수 증상이 보여. (아래)

영양제 섞은 물을 줬더니.

많이도 먹더라.


미스팅 작동 시간(Duration)을 길게 했고.

4박 5일간 가족 여행을 대비해.

산란 후 먹으라고.

귀뚜라미 밥통을. (아래)

베일드 카멜레온 - 귀뚜라미 용품들.

넣어줬으며.

이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싶어.

카메라 위치를. (아래)

스마트 비바리움 - 18. Blink XT 설치.

산란 장소로 옮겼다.




+46일.

원래 장소보다 어설프게 고정해놨던.

카메라를.

달이가 건드리는 바람에.

나뭇잎만 보이고.

별이(수컷) 카메라로도.

달이 움직임이 안 보여.

예전 악몽이 생각나. (아래)

카멜레온의 두 번째 죽음을 준비하며...

여행 첫날부터 답답한 상황을 만났다.


늦은 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 모두 달이한테 달려갔는데.

알이 가득한 몸은.

거의 굳어 움직이지 못하고.

지독한 탈수 증상에.

눈도 못 뜨는.

달이를 본 순간. (아래)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얘 오늘 죽는다.'였다.




에그 바인딩 (Egg Binding).

물부터 강제 급여하고.

아내에게.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 섭외를 부탁한 후.

내가 놓친 것이 있는지 찾아봤다.


원노트에.

베일드 카멜레온의

'사육 및 환경, 메이팅, 산란, 해칭, 축양'이란.

카테고리를 만들고.

오랜 시간 정리하며 데이터를 쌓아왔지만.

산란 카테고리만큼은.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상상 결론을 내려버려.

백지상태였는데.

검색하자마자.

'에그 바인딩'이란 정답이 바로 튀어나오더라.


알막힘이라고도 말하는.

에그 바인딩은.

파충류, 조류 암컷 등에서 자주 관찰되고.

알이 걸려 나오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암컷이 알을 낳으려 힘을 주다가 탈진하거나.

체내에 요산, 독소가 역류해.

죽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은 급격히 낮아짐)

증상은.

위 39일부터 보이는 모든 행동이다.


원인이 워낙 다양해.

하나를 꼭 집어낼 수 없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답변 중 하나는.

'운'이고.

내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해결 방법인.

알 제거는.

외과 수술 말고는 답이 없다는...




산란.

치료해줄 병원도 없고.

칼 자체를 너무 싫어해 요리도 못 하는 내가.

알을 꺼내자고.

살아있는(죽었더라도) 달이 배를 가르는 짓은.

도저히 할 수가 없어.

(일반 개인의 동물 외과 수술은 위법으로 알고 있다.)

다른 방법을 찾아봤다.


올리브 오일과 같은 윤활제를 발라주라는 정보도. (아래)

기력이 남아있던.

여행 전에나 가능한 방법이고.

깊은 밤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카멜레온 해외 포럼에 마사지로 해결했다는 글을 보고.

유튜브를 찾아. (아래)

따라 해서 성공. (아래)

이 작은 몸에.

알이 48개(떨어뜨린 알 2개 포함)나 들어있었으니...


'내가' 했던 방법을 글이라도 남기자면.

(경황이 없어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못 했다.)

알의 뾰족한 부분부터 나올 수 있도록.

양 손가락으로 배를 만져 알 위치를 잡은 후.

잡아당겨서가 아닌.

밀어서 빼낸다는 느낌으로.

알이 몸 안에서 부서질까 걱정하지 말고.

(생각보다 튼튼하다.)

입구 근처부터 힘을 주면 된다.

처음 나오는 알만 빼내면.

알을 감싼 막 때문에.

나머지는 쉽게 빠지며.

스트레스 안 받도록.

최대한 빠르게 한다고 했으나.

나는 1시간 정도 걸렸다.






안녕.

알은 방치하고.

고생한 달이부터 챙겼다.


사육장 바닥에서 며칠 동안 뒹구느라.

좋아하는 일광욕이 목말랐을 녀석이 불쌍해서.

새벽이지만 UVB도 켜주고.

물도 줬더니.

이제야 속이 후련한 듯.

원래 발색으로.

편한 자세를 취하다가. (아래)

색깔이 바뀌며. (아래)

들고 있던 카메라를 놓게 할 정도로.

조용히.

나와 같이 밤을 새우던 중.

4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무에서 떨어지며.

생을 마감했다. (아래)


녀석이 남긴 유일한 유품인.

알은 인큐베이터에 넣고. (아래)

녀석 사육장의.

비바리움 환경 시스템을 끄고. (아래)

늙어 죽을 때까지 정리하려던

녀석의 성장 자료는. (아래)

더는 업데이트가 없을 것이라. (아래)

사육일지 폴더에서 삭제하는데. (아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프지는 않지만.

내 무식이 낳은.

'사고'라고 생각하니 기분은 더럽더라.




총평.

스마트 비바리움을 만들며.

'개체'가 죽어도 계속 키울 생각이었는데.

'달이'가 죽으니.

한 달이 넘었는데도.

멘탈 회복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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